당뇨병 전(前) 단계에 있는 사람이 제2형(성인형)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스페인에서 나왔다. 그 방법은 지중해식 식단을 잘 준수하는 것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관리를 돕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 공중보건학과 호세 풀리도(Jose Pulido) 교수팀은 당뇨병 전 단계인 성인 1184명을 2012년부터 평균 4.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한다.
이 연구팀은 공복 혈당이 100∼125㎎/㎗이거나 당화 혈색소가 5.7∼6.4%인 당뇨병 예비 환자(당뇨병 전단계)로 분류했다.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당화 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 환자로 간주했다.
연구 기간 중(평균 4.2년)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 중 18%(210명)가 당뇨병 환자로 진단됐다.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키지 않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연간 100명당 4.8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지중해식 식단을 잘 준수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당뇨병 전환율은 연간 100명당 2.9명에 그쳤다. 이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준수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약 1.7배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 이 연구팀은 논문에서 “지중해식 식단이 당뇨병 위험이 있는 사람의 실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은 국민병으로 통한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선 영양소가 조절된 맞춤식 식단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유를 기본 식용유로 사용하고 과일ㆍ채소ㆍ콩류ㆍ견과류ㆍ씨앗류의 섭취를 권장한다.
생선과 유제품을 적당량 섭취하되, 붉은색 육류ㆍ가공육ㆍ설탕 섭취를 제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